한국 교육학에서 평등 개념은 명확히 정의되는 대신 그 반대개념인 불평등을 통하여 그리고 정의(正義)란 개념으로 대체되어 서술․논의되어 왔다. 그렇지만 불평등과 정의란 개념 역시 여전히 명확히 규정되지 않은 채 평등과 혼용되고 있다. 평등과 정의란 개념을 한 두 마디로 규정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학계의 주된 흐름이지만, 이들을 위한 교육정책을 구체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우회적 접근을 통해서라도 그 돌파구를 찾을 필요가 있다. 이를 위해, 이 연구는 평등과 정의에 관한 관점이 어떻게 전개되어 왔으며 이 둘의 관계는 어떠하고, 평등과 정의가 교육에서 왜 중요하며 이들을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작업은 무엇인가를 탐색하되, 특히 경제적 재분배와 같은 물질적 차원의 평등이나 정의에 초점을 맞춰 온 지금까지의 정책을 보완할 새로운 관점은 무엇인가를 탐색코자 한 것이다. 결론으로, 지역아동센터 등의 보호시설이나 기초학력 프로그램 등에 대한 지금까지의 단순한 재정적, 물질적 지원정책보다는 존엄성, 인정, 특히 애정을 기반으로 한 돌봄에 역점을 둔 평등정책의 보완과 이를 위한 의식 전환 및 개혁 등이 필요함을 제안하고자 하였다. 이러한 평등정책이야말로 소외계층 자녀들의 진정한 인간 존엄성과 인정 및 보편적 가치인 교육의 내재적 가치를 위한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.